2020. 8. 8. 18:43ㆍ낮은 속삭임
- 2020년 음력생일(음력 06월13일) 즈음에 -
양력생일(07월29일)은 아이들이 2박3일(07월 25일.26일.27일) 와서 챙겨주고...
음력생일(06월13일)은 대부분 부모형제 친구들이 챙겨주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친구들이 챙겨 주었습니다.
전 학교친구, 동네친구, 직장친구 등등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산친구, 밥친구, 술친구들이죠. ㅎ
08월01일 술친구가 케익을 보내 왔습니다.
생일 축하한다는 쪽지와 함께 같이 밥이라도 한끼 먹어야 하는데 가족들과 휴가를 가야해서 못 먹을 거 같다고,
생일날 왕족발이라도 하나 주문해서 케익과 같이 먹으라고 현금 5만원권 한장을 넣었더라구요.
지금까지 살면서 현금을 주는 친구는 첨이라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산친구(산악회 재무)가 저녁시간 비워 놓으라고 하더니만 시간 맞춰 태우러 왔습니다.
어딜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 갔더니 산악회 회원 11분이 산악회 회장님 농장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산악회 고문님이 제 생일에 맞춰 포항에서 회를 주문, 회원들을 초대했는데
얼마나 많이 주문했는지 12명이 먹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회를 실컷 먹고나니 고문님이 비빔회와 물회도 만들어 주셨습니다.
일흔이 넘은 고문님은 산악회 회장님 농장에서 산악히 번개모임이 있을 때 마다 음식을 도맡아 하시는데
음식솜씨가 보통이 아니랍니다.
산행 갈 때도 도시락을 부인이 싸주시는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싸오신다고 하더라구요.
배를 집에 있는 냉장고에서 꺼내 오셨다는데 보관을 어찌나 잘 하셨는지 방금 딴 배 같더라구요.
술을 별로 즐겨하지 않는 전 종이컵에 따른 맥주 한잔으로 끝까지 버티다가 막판에 다 마셨답니다.
회를 뜨고 남은 것은 매운탕 아닌 곰탕을 끊이셨는데 국물이 아주 진하더라구요.
산친구 하나가 저녁 같이 먹자고 하면서 뭘 먹을거냐고 물어서
글쎄? 한약을 먹어서 닭고기, 돼지고기를 못 먹으니 먹을만한게 없네? 했더니 한우를 사주더라구요. ㅎ
등심 한팩, 안심 한팩, 육사시미 한팩을 샀는데 다들 양들이 적어서 그런지 못다 먹겠더라구요.
저녁을 먹고나니 친구가 드라이브를 시켜준다고 해서 따라 갔습니다.
윗 친구는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인데 늘 짧은 치마에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는 아주 멋쟁이 친구고
아래 오른쪽에 있는 친구는 학교 선생님인데 산에서는 날다람쥐 같이 잘 걷지만
정구도 아주 잘 쳐 전국대회에 나가면 1~2등은 도맡아 하지요.
능소화와 보름달,
어떻게 찍으면 잘 찍었다 싶을까 싶어 여러장 찍어 봤습니다.
08시30분에 음악분수가 나온다고 했는데 코로나 탓인지 안 나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