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0. 21:22ㆍ낮은 속삭임
- 2022년 04월 어느 날에 -
일주일만에 출근을 했습니다.
평소같음 오랜만의 출근이라 넘 좋았을터이지만 이번엔 그렇질 못했습니다.
왜냐함 한달전쯤부터 오른팔이 많이 아프거던요.
쉬면서 물리치료도 받고 도수치료도 받고 약물주사까지 맞아봤지만 효과는 1도 없었습니다.
큰 병원엘 가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해야하지만 둘 중 한사람이라도 빠지면 둘 다 쉬어야 하는 일이라
게다가 큰 병원엘 갈려면 자동차로 1시간 정도는 달려가야 하는 작은 산골마을에 살다보니
회사를 그만두기 전엔 갈 형편이 안되네요.
밤엔 찜질매트로 팔(어깨)을 감싸고 낮엔 파스를 더덕 더덕 부치고
그렇게 일을 해야하는 내 자신이 가여워서 가끔은(솔직히 어쩌다 한번 ㅋ) 눈물이 날 때도 있지만
예쁜 하늘을 보며, 아름다운 꽃을 보며, 아픔을 잊을 때도 있고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오른팔을 돕고 있는 건강한 왼팔이 있어 또하루를 견뎌내고
사랑으로 함께하는 가족, 친구, 이웃이 있어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
예쁜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이웃집 할아버지께서 "정구지(부추) 좀 베 줄까?" 하시는...
첨엔 괜찮다고 하면서 사양을 했는데 두 노인만 살아서 먹을 사람이 없다고 하시면서 "한주먹만 베 가!" 하시길래
이번 주말에 산에 갈 때 부침개 부쳐가면 될거 같아서 "그럼 조금만 주세요." 한...
요즘 울동네는 자두꽃과 복사꽃이 살짝 지고 있답니다.
자두꽃과 사과꽃이 지고 나면 그 다음엔 배꽃과 사과꽃이 핍니다.(어쩜 지금쯤 피었을지도??)
작은 산골마을이지만 이런 저런 과일이 유명한 동네랍니다.
찍을려고 찍은 것이 아니라 지나가면서 갑자기, 급히 몇 장 찍은 사진이라 실제보다 예쁘게 나오진 않았네요.
어쩜 복사꽃이 지고 있는 상태라 안예쁠 수도?? ㅎ
어느 댁 담장에 피어 있는 할미꽃을 사진찍는데 할머니께서 이웃이 준 쪽파라며 한주먹 가져가라고 하시는...
얻은 것을, 그리고 얼마 안되는 것을 뭘 또 나눠 주시려고 그러시냐구,
그냥 드시라고 했더니 저걸 다 언제 먹어? 하시면서 한사코 한봉지(3분의1정도 되는) 싸주시는...
이건? 같이 일하는 직원이 자기때문에 며칠 일을 못했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며칠 일을 못한거 때문에) 주말(토욜)까지 일을 하게해서 미안하다고 사준 코다리찜...
울동네는 코다리찜 하는 곳이 없어서 이웃 동네까지 가서 먹곤했는데
얼마전에 개업을 했다고해서 가봤습니다.
막걸리가 공짜라며 직원이 한잔 가져다 주어 마셨는데 오랜만에 마셔서인지 한잔술에 취기가 오더라구요. ㅋ
이건(아래사진)?? 울 집 화단에서 채취한 가죽나물인데요.
뭐가 그리 바쁜지 너무 자라 버렸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