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잡이

2022. 6. 10. 21:45낮은 속삭임

- 2022년 05월 30일 어느 강가에서 -

 

월영산 출렁다리를 건너보고,

자라벌(금강둑)에 가서 금계국 향기를 맡고, 그리곤 집착, 쉬고 있는데

하루종일 함께했던 한친구가 다슬기를 잡으러 가자고...

힘들어서 안간다고 하려다 그 날이 마침 여동생 생일이라 아침 일찍 생일축하 전화는 해주었건만

지난번에 핸폰을 바꾸면서 카톡이 다 날아가는 바람에

주소도 날아가고 계좌번호도 날아가고... 그래서 말로만 축하를 한 것이 마음에 걸려서

잡으러 가자고 했습니다.

이유는 생일선물로 보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생일선물로 뭐라도 보내주고 싶어서 주소를 물어도 계좌번호를 물어도 안 갈켜 주더라구요.)

 

강변에 도착, 저녁으로 라면을 삶아 먹었습니다.

점심에 먹다남은 굴전도 있었지만 라면을 먹고나니 굴전 생각은 안나더라구요.

 

라면을 먹고는 어두워 올 때를 기다리며 사진 몇 장...

 

몇 시간을 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약 4~5kg는 될거 같더라구요.

 

왕초보 햇살이가 4~5kg 잡을 동안 친구는 8kg 정도 잡았나?

"다 뭐할건데?" 했더니 "팔아야지!" 하는...

작년에도 돈백만원 벌었다고 하더라구요. 얼마전엔 햇살이와 함께 일하는 분에게도 5kg 판 적이 있구요.

1kg에 2만원이라고 했는데 햇살이 아는 사람이라고 1kg에 15,000원에 주더라구요.

암튼 그래서 "팔려면 나한테 4kg만 팔아~" 했더니 친구한테 팔기가 거시기한지 머뭇거리더라구요.

글면서 "그것만해도 많구만, 더 사서 뭐하게?" 하는...

그래서 "내가 잡은 것은 여동생 생일선물로 주고 너한테 산 것은 손주들 줄려고 그래~" 하면서

 "어차피 팔거라며? 4kg만 달라고~" 했더니 4kg를 담더니 두손으로 두번을 덤으로 더 주더라구요. ㅎ

근데 집에와서 보니 햇살이가 잡은 것과 친구에게 산 것이 어쩜 양이 똑 같은지... ㅎ

집착 하자마자 씻고는 다슬기 값을 계좌이체 했더니 전화가 온...

"아~ 괜히 팔았나봐~ 그냥 줄 것을~ 이왕 이렇게 된거, 이 돈으로 담에 맛있는 거 사줄께~" 하는... ㅋ

 

담날(31일) 11시간 근무하고

집착 하자마자 삶아서 새벽 3시30분까지 다슬기 살(?)을 빼는데

공기 밥그릇으로 열공기쯤 빼고나니 손가락에 물집이 다 생기더라구요. ㅋ

다슬기 살(?) 열공기는 국 끓여 먹으라고 한공기씩 열팩(지퍼팩)에 나눠 담고 못다 뺀 다슬기는

나중에 직접 빼 먹으라고 두공기씩 여덟팩에 나눠 담고 냉동실에 두었다가

6월4일날 택배(여동생에게)로 보내 주었답니다.

 

나머진 6월 5일날 손주들이 왔기에 가져가라고 했더니

올 때 마다 한솥씩 끊여서 싸달라고...

헐~~

손자의 말에 의하면 지난번에 끊여서 가져간 다슬기국을 누구라고 하더라?

누가 먹어보곤 식당에서 사먹는 다슬기국보다 더 맛있다고, 다음에 또 얻어오면 또 좀 달라고 하더라고... ㅎ

속으로 '나도 안먹고 싸준 다슬기국을 식구끼리 안먹고 남을 줬다고? 다시 끊여주나 봐라~' ㅎ

그래놓곤 담에(5~6일날) 왔을 때 더 많이 끊여서 더 많이 싸보냈다는... ㅠ

 

이건?? 6월 1일 쉬는 날,

친구가 약속대로 다슬기 판 돈으로 굴밥을 사주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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