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에

2021. 3. 23. 21:37낮은 속삭임

- 2021년 03월 어느 주말(20일 토요일)에 -

 

책상앞에 앉아 자판기와 마우스만 움직이는 일을 하다가

몸으로 하는 일을 시작한지 벌써 6년...

1년전만 하더라도 70까진 충분히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요즘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곧잘 하곤 합니다.

일이 힘들다기보단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만두고 싶은데, 아니 그만둔다고 했는데 영 놔 줄 생각을 않습니다.

이젠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눈을 핑계 삼았습니다.

사실 눈이 좀 안좋기도 하구요.

 

손자도 시력검사를 한번 받아봤음 해서 손자와 함께 (안과)예약을 했습니다.

그리곤 함께 병원을 찾았고 함께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 결과, 백내장은 초기라고 했고

백내장 수술에 노안에 난시 교정까지 하려면 약 천만원이 든다고 했습니다.

백내장 초기? 진짜 백내장이 맞긴 맞나?

어디에선가 보니 백내장도 아닌데 백내장이라고 하면서 백내장 수술까지 했다고 하던데 혹시 나도?

직원이 구해지면 그 때 수술을 받겠노라고 하곤 병원을 나왔습니다.

 

병원을 나와서 손자에게 점심으로 뭐가 먹고싶냐고 물었더니

칼국수가 먹고 싶다고 했다가 자장면을 먹고 싶다고 했다가 짬봉을 먹고 싶다고 했다가...

햇살인 한약을 먹어 밀가루를 먹음 안되는데 말이죠.

한약은 아침저녁으로만 먹으니까, 점심엔 안먹으니까, 밀가루를 먹어도 괜찮겠지? 하면서 중국집엘 갔습니다.

유명한 중국집인지 주차장도 만원이었고 식당도 사람들로 가득 했습니다.

순두부짬뽕면(위 사진)은 9,900원이고 지존짬짜면(아래 사진)도 9,900원으로 대부분 가격이 좀 쎄네요.

제 입에는 자장면은 넘 달고 짬뽕은 좀 짜다! 싶었습니다.

손자는 자장면은 넘 달다고 별로 안먹고 짬뽕은 입에 맞는지 밥까지 말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곤 쇼핑을 갔습니다.

손자와 똑같은 잠옷(위 사진)에 똑같은 운동화(아래 사진)를 구입하고...

운동화가 너무 많으니까 어떤 곳을 골라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손자가 고른 것을 똑같이 골랐습니다.

 

검사를 위해 안과에서 동공 커지는 약을 넣었기에

사물이 뿌옇게 보여 그 것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며 대전지하상가에서 아이쇼핑도 하고

시원한 음료수도 사마시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손자를 집앞까지 태워다주곤 약간의 용돈을 쥐어주며 4월 초에 다시 만나자고 하곤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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