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 내리는 날

2012. 12. 11. 22:57길위에서(호남편)

- 2012년 12월 어느 날 전북 무주 적상산 산그늘에서 -

 

 

천지가든에서 늦은 점심(오후1시30분)을 먹고

그리고 언젠가 올랐던 적상산 들머리(적상산 안국사 반대편)로 갔습니다. 

얼마전 며느리를 본 한 지인이 오후4시에 저녁을 산다고 했는데 늦은 점심을 먹었으니

저녁을 얻어 먹을렴 소화를 시켜야했기 때문입니다.

 

 

 

 

 

 

 

 

 

 

 

 

 

 

 

 

 

 

 

 

 

 

 

 

 

 

 

 

 

 

 

 

 

 

 

 

 

흰 눈 내리는 날 / 이해인

흰 눈 내리는 날  밤새 깨어 있던 겨울나무 한 그루

창을 열고 들어와 내게 말하네

맑게 살려면 가끔은 울어야 하지만 외롭다는 말은 함부로 내뱉지 말라고

사랑하는 일에도 자주 마음이 닫히고 꽁해지는 나에게 나보다 나이 많은 나무가 또 말하네

하늘을 보려면 마음을 넓혀야지 별을 보려면 희망도 높여야지

이름 없는 슬픔의 병으로 퉁퉁 부어 있는 나에게

어느새 연인이 된 나무는 자기도 춥고 아프면서 나를 위로하네

흰 눈 속에 내 죄를 묻고 모든 것을 용서해 주겠다고

나의 나무는 또 말하네

참을성이 너무 많아 나를 주눅들게 하는

겨울나무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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