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3. 20:33ㆍ낮은 속삭임
- 2020년 03월07일 주말에 -
경기도 김포에 있는 평화누리길 정기산행이 있는 날,
코로나 때문에 정기산행이 취소되고, 산악회 회원 몇 명이 충남 금산에 있는 진악산으로 번개산행을 가자고 했는데
몸이 안 좋아 거절을 하고 방콕, 푹 쉬기로 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이른 시간에 일어나 전날 윗층 어르신이 나눠주신 쑥으로 쑥된장국을 끊였습니다.
쑥을 깨끗이 씻어...
청초 송송 썰어넣고...
된장에 갖은 양념(다진마늘, 표고버섯가루, 마른새우...)을 넣어 펄펄 끊이다가...
청초와 쑥을 넣어 한소끔 끊임 쑥된장국 완성입니다.
참 쉽죠?
쑥된장국을 끊여 아침밥을 먹고 그리고 주방 진열대 정리정돈은 좀 하고 그리곤 낮잠을 잤습니다.
낮잠을 자고 있는데 윗층 어르신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어느 어느 약국엔 마스크가 다 떨어졌고 어느 약국엔 11시쯤 마스크가 도착한다고 하니 얼른 일어나 마스크를 사오라고... .
그래서 낮잠을 자다말고 옷을 줏어 입고는 마스크를 사러 갔습니다. 주민등록을 보여주고 그리고 마스크 두 장을 구입했습니다.
다행히 줄은 없었습니다. 만약 줄을 서야했다면?? 안 사고 그냥 왔을지도 모릅니다.
이 나이 먹도록 마스크라곤 사본 적이 없는데 마스크를 다 사다니...
안경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불편해서 마스크를 착용 안하고 살았는데 마스크를 착용안하면 일때문에 만나는 사람들이 죄다 안 좋아 하더라구요. 그래서...
마스크를 사오는 길에 윗층 어르신께 전화를 했습니다. 심심한데 냉이캐러 안가실거냐고...
어르신이 흔쾌히 승락하셔서 함께 냉이를 캐러 갔습니다. 울동네가 과수로 유명한 동네이긴 했지만 막상 나가보니 과수가 여기저기 엄청 많았습니다.
혹여 과수나무에 농약을 했을 수도 있기에 과수 근처에선 냉이를 캘 수가 없거던요.
여기 저기 돌아 다니다가 어느 묵은 들깨밭을 발견, 차를 새웠는데 다행히 냉이가 아주 많았습니다.
한시간쯤 캤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냉이는 캐는 것 보다 다듬는 것이 더 힘들더라구요.
오후 3시쯤 냉이를 다듬기 시작해서 밤 10시가 넘도록 냉이를 다듬고 그리고 깨끗이 씻어서 물기가 빠지게 두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한번 먹을 분량만큼만 덜어서 지퍼팩에 넣었습니다.
냉이를 다듬는 중 찾아온 친구에게 두 팩 정도를 주고
그리고 냉이무침 해먹으려고 좀 데치고 남은 것이 다섯 팩, 어때요? 제법 많이 캤죠?
그런데 냉이 사진을 카스에 올렸더니 친구들이 너도나도 달라고...
누군 주고 누군 안줄 수가 있나요? 다 준다고...
냉동실에 두고 하나씩 꺼내 먹을려고 했더니 다 틀린 듯...
앞으론 절대 자랑질 안해야겠습니다. ㅎㅎ
냉이를 데쳐 된장에 무쳤는데 어때요? 맛있어 보이나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