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 2017년 05월 어느 날 충북 청주 청남대에서 -

전 양가 부모님이 다 안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사람들이 제게 말합니다. 자긴 친정엄마가 두분이나 계셔서 넘 좋겠다구...

한분은 직접 농사지은 야채들을 나눠 주시는, 저보다 여덟살이나 더 많은 산악회 회원분이시고 또한분은 곧 구순(90)을 바라보시는 윗층 어르신입니다.

윗층 어르신은 해마다 고추장.된장.간장 등을 담아 나눠 주시고 김장도 도와 주시고

마늘이나 도라지, 더덕, 우엉 등 제가 손질하기 싫어하는 것들을 도맡아 손질해주기도 하시고 가끔은 밑반찬도 만들어 나눠 주시는...

더러는 맛있는 것도 사주시구요.

그래서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어르신을 모시고 점심(굴밥)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요즘 어르신이 다이어트 중이신데 굴밥을 하나도 안남기고 다 드시고는 큰 걱정을 하시는...

점심을 먹고 곧장 집으로 오기엔 아쉬워서

전 여러번 다녀온 곳이지만 어르신은 한번도 안가보셨다기에 어르신을 모시고 청남대를 갔는데

어르신이 예전과는 달리 올해는 다리가 아파서 잘 못걸으셔서

걷기 좋은길만 잠시 걷다가 왔습니다.

예전엔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거나 국가유공자 분들만 자차로 청남대를 갈 수 있었는데

(그 외는 문의 매표소에 차를 주차, 버스로 청남대를 간...)

요즘은 문의매표소 주변 식당이나 상가에서 음식을 먹거나 농산물을 구입하면  자차로 청남대를 갈 수 있는 티켓을 준다고...

(입장료 : 일반 5,000원, 경로 3,000원, 주차비 2,000원)

그 말을 들으신 윗층 어르신이 제가 차를 주차하는 사이 표고버섯을 2kg(1kg에 1만원) 구입,

자차로 청남대를 갈 수 있는 티켓과 함께 표고버섯을 반(1kg), 저에게 주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