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리 갈대밭에서(1)

2012. 11. 27. 22:59길위에서(충청편)

- 2012년 11월 어느 날 금강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에서 -

 

 

 

 

 

 

 

 

 

바람의 시 / 이해인

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 오네.

바다 안에 탄생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 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쁨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 가네 바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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