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0. 20:30ㆍ산(전북)이야기
- 2014년 06월 어느 날 전북 임실 성수산 상이암에서 -
지름길로 하산한다고 한 것이 가다가 보니 올라갔던 길이 아닌 듯 했습니다.
어디지? 했는데? 상이암이었습니다.
어라? 하산해서 베낭을 차에다 놓고 상이암을 갈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손녀가 힘들까봐 할아버지(태조)께서 곧장 인도 하셨나보다고 햇살이가 농담 아닌 농담을 했습니다.
햇살이 역시 전주 이씨거던요. ㅎ
상이암에는
고려와 조선의 개국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신라말기 도참설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도선스님이
성수산의 산세가 비범하여 천자를 맞이할 성지인 것을 알고
왕건에게 이 산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면 대망을 성취할 것이라 권하였다.
백일기도를 마쳤는데도 별다른 일이 없자 왕건은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에 목욕재계하고
다시 3일간 간절히 소망을 빈 끝에 마침내 관음보살의 계시를 받았다.
크게 기뻐한 그는 그곳을 환희담(歡喜潭)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 후 왕건은 태봉의 궁예를 몰아내고 황제가 되어 신라를 복속시킨 뒤
국호를 고려라고 고치고 태조가 되었다.
도선스님은 이를 기념하여 그 자리에 도선암이라는 암자를 세웠다고 한다.
고려 왕건의 건국설화에 이어
조선건국의 태조 이성계도 이 성수산에 얽힌 건국설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고려가 쇠퇴하던 말기, 이성계가 왜구를 섬멸하는 대공을 세우고
남원을 지나 전주로 가던 중 도참설의 대가이던 무학대사는 야심에 찬 그를 도선암에 안내한다.
이성계는 이곳에서 간절히 기도한 끝에 용이 나타나 자신의 몸을 세 번 씻어주는 길몽을 꿨다.
그는 크게 기뻐하여 붓을 들어 그곳 바위에 삼청동(三淸洞)이라고 썼다.
그 후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이곳에서 하늘의 소리를 들었다 하여
도선암을 상이암(上耳庵)이라고 이름을 고치고 자신이 삼청동이라고 쓴 바위를
어필각(御筆閣)을 지어 보존하게 했다고 한다.
- 옮겨온 글 -
삼청동비
상이암부도
무량수전
화백나무
환희담